
존: 난 잘 모르겠소. 사랑이 뭘까?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소.
아내: 우주는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존: 그럼
아내: 그걸 어떻게 알죠?
존: 그냥 그렇게 존재한다고 믿는 거요.
아내: 사랑도 그런 거예요. 그냥 나도 모르게 존재한다고 믿어버리는 거죠.
-- 영화 [뷰티플 마인드 ] 중에서
사랑만큼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게 또 있을까?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작은 딸애가 연애를 시작했다. 4학년 때 같은 학년이었던 준형이라는 앤데 아역탤런트라 잘생기고 인기도 있는 남자아이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주 시무룩해지고 무슨 말만 해도 눈물을 보이곤 하던 작은애가 어느날 나에게 물었다.
" 엄마, 어떤 애가 나랑 사귀자고 하는데 어떻했으면 좋겠어요?"
" 어떤 앤데?"
"준형이라는 앤데 나한테 직접 말하지도 않고 내 친구 지은이에게 말했어요. 나랑 사귀고 싶다고.. "
"사궈봐. 엄마는 지호가 하는 건 뭐든지 응원하잖아"
"알았어요. 엄마가 사귀라고 하니까 한번 사궈볼게요"
그냥 몰래 사귄다 하더라도 뭐라 그럴 수도 없으련만 작은애는 사춘기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의견을 묻고 배려해주는 세심함을 가지고 있었다. 엄마의 응원에 힘을 얻어서인지 요즘은 학교갔다 오면 책가방을 던져 놓기가 무섭게 바로 나가 버린다. 그리곤 해가 질 무렵 흐뭇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남자친구와 한참 신나게 놀다 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이 밝아졌고 웃음도 많아지고 애교도 늘었다. 사춘기를 잘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면서도 사랑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한 번 하게 되었다.
사랑은 표현할 때 빛이 난다. 그리고 그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관심이고 믿음이다.
누군가의 메신저 아이디를 보았다.
'악플보다 심한건 무플'
누군가가 한 마음의 표현에 무관심으로 대하는 것 만큼 큰 상처를 주는 것은 없다. 얼마전에 내가 건 전화를 받지 않는 친구때문에 크게 상처를 받았다. 내 전화만 피하는 것 같아서 모든 관계를 끊어야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였다. 그 친구는 진짜 아무생각없이 전화를 못받은 것이고 절대로 나를 무시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 친구는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고 진짜 미안하다고 몇번이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무심코 한 행동에 상대방이 그렇게까지 상심할 거라도는 생각지 못했다며 알려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난 그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언젠가 나에 대해 오해를 했던 친구에게 난 오히려 서운하다고 화를 내고 아직까지도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는 또다른 교훈 하나를 알게 되었다. 만약 마음 속으로만 서운해하고 말로 표현하지 않았다면 난 또다른 친구를 잃을 뻔했다. 그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서운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혼자서 극단적인 결론으로 치닫지 마. "
오늘날 가장 심각한 질병은 한센병도 아니요, 결핵도 아니다.
바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는 무관심이다.
신체적인 질병은 약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외로움이나 우울증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바로 사랑이다.
-마더 테레사
사람의 존재는 죽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잊혀져서 없어진다고 한다.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보다 더 무관심하게 잊고 지내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는 건 아닌지 다시한번 나를 되돌아봤다. 그것도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그런다고 한다면 얼마나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인가?
사랑을 표현하는 마음의 여유를 잊고 산지 꽤 된 듯하다. 오늘만큼은 닭살스런 미소를 띄우며 나의 사랑을 표현해야 겠다.
FAMILY(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의 뜻이 다시금 새겨지는 time이다.
"감사해요. 존경해요. 함께 있어줘서 행복해요. 그리고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해요.."
Selma



2009/02/08 17:34
2009/02/09 11:47
우리들 마음 속에도 추운 겨울나라에 홀로 사는 미련한 거인을 설득하는 따뜻한 동심을 가진 어린아이의 사랑이 전해졌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춥다! 아니 따뜻하다!
아무래도 좋~다